요즘 아기가 하루에 한두 번 간식을 먹기 시작했어요.
바나나, 쌀떡, 요거트처럼 손으로 집어먹는 간식을요.
그런데 간식 시간만 되면… 어디선가 쿵쿵 발소리가 나죠.
🐾 “나도 먹고 싶은데…” 하는 눈빛으로 다가오는 순자
아기도, 강아지도 다 소중한데…
똑같이 줄 수 없는 게 현실이라서 처음엔 참 미안하고 어려웠어요.
오늘은 저희 집에서 실천하고 있는 ‘아기 간식 시간 강아지 대응법’을 나눠보려고 해요.
조금씩 다르게 해보면서 얻은 소소한 팁들이에요 😊
1. 줄 수 없는 간식, 미리 알고 있어요
가장 먼저 중요한 건 ‘안 되는 음식은 확실히 구분하기’예요.
아기 먹는 음식 중엔 강아지한테 절대 금지인 게 생각보다 많더라고요.
❌ 강아지에게 주면 안 되는 간식 리스트
- 초콜릿, 포도, 건포도
- 양파, 마늘, 파 (들어간 반찬류 포함)
- 견과류 (특히 마카다미아, 호두)
- 유제품 (치즈, 요거트 등은 개인차 있음)
- 소금/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
순자도 바나나를 좋아하긴 하지만,
아기 바나나는 가끔 꿀이나 요거트랑 섞여 있어서 주지 않아요.
2. 식사 중 접근은 ‘자연스럽게’ 차단해요
강아지가 아기 근처에 와서 간식을 탐내는 행동,
혼내기보단 자연스럽게 관심을 돌리는 방법이 더 오래가더라고요.
제가 하는 방식은요:
- 아기 간식 시간을 ‘강아지 간식 시간’과 겹치게 하기
→ 순자도 먹는 시간이라 자연스레 관심이 분산돼요. - 다른 방에 간식을 두고 찾게 하는 ‘간식 찾기 놀이’
→ 아기 먹는 동안 순자는 후각 놀이 중! - 부드러운 말투로 자리를 유도하기
→ “순자야, 이리 와. 너 것도 여기 있어~” 하고 유도해요.
포인트는: 아기 간식 시간 = 순자도 좋은 일이 있는 시간으로 만들어주는 거예요 😊
3. 혹시나… 줘버렸다면?
아기가 손에 들고 있던 걸 툭 떨어뜨리면,
강아지는 순식간에 줍는 경우도 있죠.
이럴 땐 놀라지 않고, ‘무반응으로 넘어가기’가 중요했어요.
“떨어졌네? 순자는 눈치껏 ‘먹어도 되나?’를 물어보는 것 같아요.”
강아지 입장에서는 “주면 계속 기다려야지”
“줬다가 뺏기면 스트레스”가 생길 수 있거든요.
그래서 이미 먹었다면 잔소리 없이,
다음부터는 아기 간식은 테이블 위나 식판 위에서만 먹도록 연습해요.
4. 둘 다 만족하는 우리 집 간식 루틴
지금은 이렇게 정리되어 있어요:
- 아기는 식판 위 간식
- 순자는 간식 찾기 놀이 or 자기 간식 접시
- 엄마는 손수건, 물티슈, 그리고… 눈치 100단 훈련 🤣
“각자 자기 자리에 준비된 간식. 이게 우리 가족의 규칙이에요.”
아기와 강아지 모두 배부르고 기분 좋은 간식 시간이 되려면
엄마의 루틴이 정말 중요하더라고요.
작은 훈련이 둘의 ‘존중’이 되는 것 같아요
아기가 크면서 더 다양한 걸 먹게 될 테고,
순자도 옆에서 그 모든 냄새를 맡으며 살아가겠죠.
강아지도 하나의 가족이니까,
혼내지 않고, 무시하지 않고, 함께 훈련해가는 시간이 소중하게 느껴져요.
앞으로도 매일이 훈련이고, 매일이 배움이겠지만
그만큼 더 단단한 가족이 되어가는 것 같아요 🫶